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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패트릭 헤밀턴의 연극을 각색해 만든 영화 "가스등"은 그레고리가 유산을 뺏기 위해 부인을 정신질환자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을 창출해 냈다. 영화의 줄거리와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스등"의 그림자를 밝히다
고전 영화 "가스등"은 심리 스릴러 장르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44년 개봉한 조지 쿠코가 감독한 이 영화는 잉그리드 버그만이 연기한 주인고 폴라를 중심으로 그녀의 현실은 남편이 지휘하는 그림자의 전쟁터가 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상냥하고 매력적인 남편 그레고리 안톤의 품에서 위안을 찾는 젊은 오페라 가수 폴라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결혼 생활의 행복이 불길한 음모를 숨기는 겉모습이라는 사실을 거의 알지 못합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 있는 영화 촬영법, 영화 전반에 걸쳐 불길하게 깜박이는 가스등 자체는 폴라의 세계를 감싸고 있는 그림자를 문자 그대로 그녀의 정신적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영화 줄거리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앨리스가 자기집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앨리스의 유일한 가족인 폴라가 앨리스의 집과 재산을 물려받고, 성악 수업을 받으러 이탈리아로 간다. 성악 수업을 받던 폴라는 그곳에서 만나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져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하고, 앨리스에게 물려받은 집에서 함께 지낸다. 그레고리는 계속해서 폴라에게 소지품을 잘 챙겨라, 덜렁대서 자기가 잘 챙겨줘야 한다, 건망증이 심하다, 의심이 심하다, 그런 말들을 한다. 어느 날 둘이 백화점에 갔는데 그레고리가 예쁜 브로치를 폴라에게 선물한다. 그레고리는 브로치를 폴라 가방에 넣는다고 말하고는 몰래 자기가 챙긴다. 집에 오는 길에 폴라가 자기 가방에서 브로치를 꺼내려다가 없어진 걸 알고 당황하는데, 그레고리에게 미안한 마음에 잃어버렸다고 말도 못 하고 있는다. 집에 돌아와서 그레고리가 폴라에게 브로치에 뭐 확인할 게 있다면서 달라고 한다. 폴라가 사실대로 없어졌다고 하자 그레고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하고, 가방에 넣은 거 맞냐고 하니까 그것조차 기억을 못 한다고 폴라를 무시한다. 그렇게 폴라는 점점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하게 된다. 또 그레고리는 하녀가 예쁘다고 칭찬하고, 폴라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서 폴라가 기분 나빠하면, 그런 거 아니라면서 폴라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그레고리는 폴라가 누구를 만나지도 못하게 한다. 그렇게 외부와 점차 단절되는 폴라, 폴라가 우울해지자 극장에 가자며 기분을 띄워놓고 또 벽에 걸린 그림이 없어졌다는 그레고리, 폴라는 자기가 안 치웠다는데 그럼 누가 가져갔겠냐며 하인들을 불러 묻는다. 당연히 하인들은 안 가져갔다고 하고, 그레고리는 폴라를 의심하며 2층에 가서 가져오라고 올려 보내는데, 2층 계단 장식장 뒤에 그림이 있는 걸 폴라가 발견한다. 폴라는 자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레고리는 자기가 그랬다는 것조차 기억차지 못한다며 폴라를 환자 취급한다. 이미 세뇌당한 폴라는 그레고리의 말대로 자기에게 이상이 있다고 믿는다. 부부가 함께 간 공연장에서 그레고리는 자기 시계가 없어졌다고 하고, 폴라 가방에서 시계를 찾는다. 사실 그레고리가 몰래 폴라의 가방에 시계를 넣어 놓고, 원맨쇼를 하면서 폴라를 도벽이 있는 정신병자로 만든 것이었다. 폴라는 그레고리가 출근했을 때 방 천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그레고리는 그게 전부 폴라의 상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폴라가 집 가스등의 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고 하는데, 그레고리는 폴라의 망상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폴라는 점점 정신이 쇠약해져 간다. 그러던 중 앨리스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브라이언이 그레고리가 출근한다고 집을 나와서 다시 돌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 무렵 폴라는 또 어두워지는 가스등을 보며 자기가 환각을 느끼는 건지 의심하고 있다. 브라이언은 아무래도 그레고리가 의심스러워서 밤에 폴라네 집에 가보기로 한다. 폴라의 집에 간 브라이언과 폴라가 만난다. 자기는 아파서 아무도 못 만난다고 말하는 폴라, 그런 폴라에게 브라이언은 자신이 미쳐간다고 믿냐고 묻는다. 브라이언은 집에 또 누가 있냐고 묻고, 그걸 왜 묻느냐는 폴라에게 가스등이 희미해져서 그런다고 하는 브라이언, 자기와 같이 가스등이 미세하게 어두워지는 것을 느낀다는 브라이언의 말에 폴라는 기뻐한다. 폴라가 듣는 소리에 대해서도 묻는 브라이언, 집에서 아무도 폴라가 듣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 사람이 없는데 브라이언이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하자 폴라는 기뻐한다. 브라이언은 폴라에게 그레고리가 출근한다고 나와서 비밀통로로 집 천장에 숨어든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가스등 불빛이 작아졌던 것이다. 그레고리가 집 천장에 숨어드는 이유는 폴라의 이모인 앨리스의 보석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레고리는 앨리스를 샇애하고, 보석을 훔 치려다 실패하고, 그 보석을 찾기 위해 폴라와 결혼하여 앨리스의 집에 들어온 것이었다. 브라이언이 그레고리를 의자에 묶어 놓고 폴라와 대화할 시간을 준다. 폴라는 도와달라는 그레고리를 거절하고 예전에 잃어버렸다고 면박 주던 브로치도 서랍에서 발견한다. 결국 그레고리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가스라이팅의 의미와 유래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이다. 1938년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했다. 옛날 가스등은 이산화탄소를 만나면 불빛이 작아진다. 그레고리가 폴라의 집 천장에 몰래 숨어들어서 가스등 불빛이 작아진 걸 보고 폴라가 가스등 불빛이 미세하게 어두워진다고 하자 너밖에 없는데 불빛이 작아질 리 없다며 네가 미쳐서 헛것을 보는 거라고 한다. 이외에도 영화에는 수많은 가스라이팅 사례가 나온다. 이는 상대의 자주성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언행이다.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본인과 다른 의사에 따르게 유도하는, 일종의 세뇌가 현혹, 혹은 마인드 컨트롤에 가깝다. 대상에게 정서적 학대를 지속하여 대상이 자신의 판단력이 매우 낮다고 스스로 믿게 만들어, 그가 행위자에게 의존하게 끔 만드는 세뇌의 일종이다 가해자에게만 이득이 되는 교묘한 궤변, 날조, 선동, 정치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과 다른 정신적 지배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가스라이팅은 대상에게 자기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의 극복과 주의
가스라이팅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극복하는 데 논리적인 사고가 빠질 수 없다. 상대의 말이 수상하다 싶으면 본인의 판단력으로 논리적인 판단을 해서 대처하는 것만큼 좋은 대처는 없다.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과 의견은 절대 신뢰해서는 안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감성적으로, 정치적으로 판단해서 대처를 하면, 어느 순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존감을 높이면 가스라이팅을 통제할 수 있다. 대부분 상대방에 대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아놓고, 상대방을 대하는데, 애초부터 본인에 대한 믿음이 굳고 단단하다면 이런 식의 가스라이팅 수법이 파고들 틈이 없게 된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본인뿐인 것이다.
사기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는 순진한 사람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척 하면서 함정에 빠트리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의 말은 어느 정도의 주관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 약간의 과장이나 거짓, 혹은 편향된 경험 등이 얼마든지 섞여있을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을 위해서 한다는 말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떻게든 자기 의도나 신념을 따라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의식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심사숙고할 여지 자체를 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사 상대방의 말을 무턱대고 신뢰하기보다는, 항상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하고 믿을 만큼만 믿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와 신뢰를 주는 언행을 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근거가 불명확한 말에 대해서는 보다 객관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