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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소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쾌락주의와 탐미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태어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서 예술의 목적은 아름답고 보기 좋고 선한 것그 자체를 묘사하고, 경배하는 것뿐이었기에 비도덕적인 행동과 성적인 묘사가 가득한 이 책은 출판 당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실제로 도리안처럼 사교계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쾌락을 좇는 삶을 살았고, 양성애자였던 그는 동성애가 범죄였던 사회에서 남색을 밝혔다는 죄로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오스카 와일드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데, 바질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헨리는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도리안은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비유한 것이라고 작가가 말하기도 했습니다. 도리안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헨리의 딸 에밀리와의 로맨스는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서사이기도 하고, 원작에서는 도리안을 향한 바질의 사랑, 시빌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은유, 헨리의 향락적 인생관 등이 매우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원본 내용

    원작에서 바질은 도리안이 너무 아름답기에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사랑에 빠지고, 그의 초상화를 그리면서도 도리안을 절대 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영화와는 달리 원작에서 바질은 완성된 초상화를 대중에게 공개하기를 꺼려합니다. 도리안을 향한 사랑을 모두 담은 작품이기에 누군가가 그 그림을 본다면, ’우상숭배‘라고 생각할까 봐서였습니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했던 도리안은 바질이 그린 초상화를 보자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는 극도의 나르시즘을 보이며,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첫 연인 시빌과의 이야기도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시빌은 도리안을 사랑하게 되며, 연기를 통해 내뱉는 말은 그저 거짓에 불과하다고 느끼자, 모두가 보는 무대 위에서 아주 실망스러운 연기를 펼치게 됩니다. 이를 본 도리안은 시빌 그 자체가 아닌 그녀의 예술적 능력(연기)을 사랑했기 때문에 약혼녀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이별을 고합니다. 다음 날, 그녀에게 사과를 하려 하지만,

    헨리에게서 시빌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도리안에게 있어서 시빌은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갖게 해주는 매개체였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헨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던 그가 시빌과 사랑에 빠지자 헨리의 인생철학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며, 타락한 삶을 살았던 걸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헨리는 자책하고 있는 도리안에게 ’노란 책한 권을 건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책의 제목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프랑스 문학 작품 <A Rebours (거꾸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꾸로>는 몰락해 가는 귀족 가문의 후예가 자신만의 탐미적인 낙원을 구축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다는 내용의 소설인데, 도리안은 이 책을 자신의 성경으로 삼아버리고는 시빌 사건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며, 영원한 젊음과, 무한한 열정,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자신을 사랑한 절친 바질까지 잔혹하게 살해하며, 도리안은 인간으로서 마지막 도덕성조차 잃게 됩니다. 한참 뒤 도리안을 추적하던 시빌의 오빠 짐은 도리안이 참석한 사냥 파티에서 지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되고, 도리안은 짐이 죽자 눈물을 흘렸지만, 동시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로부터 몇 주 뒤, 도리안은 지금부터라도 도덕적으로 살고 싶다며, 여행을 계획합니다. 이후 절제를 배우며, 쾌락을 멀리 한 도리안은 자신의 초상화가 조금은 아름답게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림을 숨겨둔 방으로 가보지만,

    여전히 끔찍한 초상화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주제에 속죄를 바랐던 건 그저 허영에 불과했고, 선한 삶을 살려고 했던 건 거짓된 위선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바질을 죽였던 칼을 들고는 자신의 초상화를 없애 버립니다.

    아래층에 있던 하인들이 소리를 듣고 다락방에 올라가자 흉측하게 생긴 노인의 시체와 예전과 같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도리안의 초상화를 발견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작품의 후기

    도리안은 정말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청년으로 묘사됩니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의 외모를 사랑하다 못해 불멸의 초상화로 그 아름다움을 담아두려 했습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에 아름다움만을 허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묻고 있습니다. 예술은 무엇이며, 모두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선한 예술의 효과는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아름다움이 정말 예술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게 맞는 것 인지, 헨리가 도리안을 망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빌을 죽게 만든 사람도, 바질을 살해한 범인도, 주변 지인들을 괴롭게 한 것도 모두 도리안이었습니다. 어쩌면 도리안 그레이라는 인물은 아름다움과 쾌락을 추구했던 오스카 와일드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이 출판되고, 5년 뒤이긴 하지만, 그는 동성애라는 죄목으로 감옥살이를 하고는 영국에서 영구 추방을 당했습니다. 돈과 명예 모두 잃자, 그의 아내와 아이, 그리고 동성 연인마저 그를 떠나갔습니다. 사실 오스카 와일드는 그전부터삶의 끝을 예상하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상화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그러지 못했던 도리안 그레이처럼 말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의 평가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19세기말 대표적인 탐미주의자입니다. 탐미주의는 오스카 와일드가 주장한 문학 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롯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지상주의라는 말하고도 같이 통용되기도 합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0년 잡지에 발표되자마자 많은 언론과 비평가들로부터 폼 잡고 싶은 얼간이가 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위험한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원한 젊음과 미를 얻는 대가로 자신의 영혼을 판다는 오래된 서구 문학의 주제를 구현하면서도, 현실을 늘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는 자신이 그랬듯이 예술과 실제 삶의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체성을 찾고자 했습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머리말에 오스카 와일드가 쓴 대목을 보면, ‘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로 그들에게 아름다운 것들은 오롯이 아름다움 만을 의미한다.’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어떤 문학 작품에서 작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여럿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 ‘아름다움만이 최상의 가치. 이런 것을 주장하고, 예술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야 하고예술 그 자체가 중요하다라는 예술지상주의 면모’. 그런 어떤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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