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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주인공 함께 산 위에 앉아
    여덟 개의 산

    여덟 개의 산 영화는 두 주인공 피에트로와 브루노가 이탈리아 내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몬테로사에서 만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들의 만남과 헤어짐과 또 재회하면서 20년 간의 우정을 그린영화입니다. 두 주인공의 인물소개와 비슷한 작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작품에 아쉬웠던 점도 소개하겠습니다.

    두 주인공의 만남과 헤어짐

    이탈리아 토리노에 사는 11살 소년 주인공 피에트로(루카 마리넬리)는 만 명이 넘는 인원이 일하는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시는 아버지 지오반니(필리포 티미)와 교사인 어머니와 함께 부유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피에트로의 아버지 지오반니는 도시에서는 늘 바쁜 삶을 사시지만 시간이 되면 이탈리아 내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산골마을 몬테로사로 내려가 지내게 됩니다. 그곳은 과거엔 천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이 살았지만 이제는 주민이 10여 명으로 줄어든 쇠락한 마을 입니다. 그는 산을 사랑해 아들 피에트로에게 멋진 빙하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이던 피에트로는 바쁘신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함께 몬테로사에 갔다. 마을에서 유일한 아이인 동갑내기 브루노(알레산드로 보르기)를 만나게 됩니다. 브루노는 벽돌 공장으로 돈을 벌러 간 아버지로 인해 삼촌 내외와 함께 몬테로사에서 젖소를 키우며 치즈를 만드시는 삼촌을 도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낯선 환경에서 또래 브루노를 만나게 된 피에트로는 금세 친해지게 됩니다. 이에 산을 잘 타는 브루노를 따라 빈집에서 놀거나 풍경이 아름다운 호숫가와 산에 오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얼마 뒤 아쉽게 다시 도시로 돌아온 피에트로는 다음 해는 부모님과 함께 그곳을 찾게 됩니다. 이때 피에트로의 아버지 지오반니는 만년설이 있는 알프스 산 정상을 아들 피에트로에게 보여주고 싶어 브루노와 함께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줄을 묶고 만년설을 오르던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좁은 절벽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아버지를 따라 쉽게 그곳을 넘지만 높은 산에 오른 적 없는 피에트로는 고산병에 걸려 힘들어하다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얼마 뒤 피에트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똑똑하지만 산골마을이라 학교가 없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브루노를 도시로 데려가 공부를 시키고 싶어 하게 됩니다. 이에 브루노는 좋아하고 삼촌 내외도 피에트로의 부모님이 학비와 생활비를 내주신다는 말에 허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에트로는 답답한 도시보다는 좋아하는 산이 있는 이곳이 브루노에게 더 어울린다며 이를 반대하게 됩니다. 결국 이 소식을 들은 브루노의 아버지가 자신이 있는 공장으로 브루노를 데려가 취직시키면서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헤어지게 됩니다. 이 일로 피에트로는 아버지와 사이가 어색해지게 되고 휴가로 몬테로사에 가자는 부모님의 제안을 거부하며 반항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서로의 소식을 알지 못하며 지내게 됩니다.

     

     

    두 주인공의 재회

    5년 뒤 피에트로는 잠시 몬테로사에 갔다 술집에서 인부들과 함께 그곳에 온 브루노와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서 그런지 서로 잠시 눈으로만 인사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다시 15년 후 이제는 30대가 된 피에트로는 토리노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 아버지 지오반니가 차에서 숨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피에트로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이 있는 몬테로사에 갔다 브루노와 재회하고 서로 화해하게 됩니다. 이때 브루노는 과거 피에트로의 아버지가 산 중턱에 집을 짓고 싶어 하셨다며 그곳으로 피에트로를  데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피에트로에게 함께 이 집을 완성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이에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피에트로도 결국 브루노를 도와 집을 완성하게 됩니다. 얼마 뒤 과거 아버지와 함께 올랐던 산길을 오르던 피에트로는 바위틈에서 아버지가 남겨놓은 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두 주인공의 20여 년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

    일기를 통해 과거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 브루노가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했고 진심으로 산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던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에 알프스 뿐 아니라 네팔 등 세계 여러 산들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경험한 일들을 글로 쓰게 됩니다. 그렇게 평소엔 레스토랑 주방에서 경비를 마련해 네팔 여행을 하며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친구들과 함께 몬테로사에 있는 집을 찾은 피에트로는 친구들에게 브루노를 소개하게 됩니다. 이때 목축일에 관심 있던 피에트로의 친구 라라(에리자베타 마즐로)와 브루노는 친해지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브루노는 라라와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축업을 크게 늘리며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영을 해본 적 없는 브루노는 돈 문제로 아내와 싸우게 됩니다. 이에 아내 라라는 비수기 때는 다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자 제안하지만 산을  떠날 수가 없는 브루노의 고집으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은 커지고 결국 라라는 집을 떠나 친정으로 가게 됩니다. 한편 피에트로는 네팔을 여행하다 네팔에서 선생님을 하는 새로운 인연 아스미(수락시야 판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얼마 뒤 다시 몬테로사로 돌아온 피에트로는 브루노에게 이제 아스미와 함께 네팔에 살 거라 말한다. 이때 브루노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그를 도와주려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브루노는 파산하게 되고 한겨울 산 중턱에 있는 피에트로의 산장에 칩거하게 된다. 네팔에서 브루노의 파산 소식을 듣게 된 피에트로는 그를 만나기 위해 몬테로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이 영화 여덟 개의 산은 주인고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20여 년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두 주인공의 인물 소개

    영화 여덟 개의 산은 2016년 발단된 이탈리아 작가 파올로 코네티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소년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20여 년간의 우정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피에트로는 부유한 도시의 아이로 방학마다 알프스의 산맥에 있는 산골마을 몬테로사에 놀러 가게 됩니다. 그는 산을 좋아하는 아버지로 인해 억지로 산에 가지만 브루노는 학업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하다 결국 아버지를 잃고 난 후 뒤늦게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이에 피에트로는 어린 시절 만년설 빙벽을 넘지 못했듯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산을 두려워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반면 그의 친구 브루노는 가난한 산골마을 소년으로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입니다. 거기다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아버지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벽돌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에서는 잘 나오지 않지만 이후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아버지 지오반니와 함께 등산로를 정복하며 산을 좋아하게 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에 산을 두려워하는 피에트로와는 반대호 산을 떠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의 비교

    영화 여덟 개의 산은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신분도 직업도 삶의 방향도 다른 두 주인공 피에트로와 브루노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에 아버지를 잃은 소년 자크(쟝 마르 바)와 동네 친구이자 잠수 라이벌 엔조(장 르노)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뤽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블루>가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이에 영화 <그랑블루>가 지중해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면 이 영화 여덟 개의 산은 알프스와 네팔의 절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아쉬운 부분

    영화적으로는 감독이 일부러 여백을 남기기 위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사가 생략된 부분이 너무 많아 조금은 답답함을 느끼게 한 영화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어린 피에트로가 친구 브루노와 함께 도시에서 공부하게 해 주겠다는 부모님의 제안을 거부하는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방학 동안 산골마을에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 피에트로가 반대로 브루노와 함께 살고 싶다고 부모님께 떼를 쓸 거 같은 나이임에도 이와는 반대로 자연을 좋아하는 브루노가 도시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게 11살 아이가 할 만한  생각인지 조금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브루노의 아버지 역시 영화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아 자신의 아들이 도시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겼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공장일을 시키게 되었는지 전혀 설명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서사 중 하나인 피에트로와 아버지 지오반니의 갈등 역시 너무 단편적으로만 후반부 주인공 피에트로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영화의 후반 자신의 아내 라라와 자식을 위해 다른 일을 해야 함에도 산을 떠나지 못하고 파산하는 브루노의 선택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로 벽돌 공장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가 왜 그토록 산을 떠나지 못하고 가족마저 버려야 했는지에 대한 서사가 생략되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이에 여백을 남기기보단 캐릭터들을 심리묘사를 디테일하게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