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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텍사스 (1984)

    파리, 텍사스는 빔 벤더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영화의 깊이 있는 스토리와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인해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소개 및 줄거리, 리뷰입니다.

    영화 소개

    파리, 텍사스는 독일 감독 빔 벤더스가 1984년에 발표한 영화로,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샘 셰퍼드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트래비스는 4년 동안 실종된 상태였고, 그의 동생 월트가 그를 데려와 로스앤젤레스의 가족과 재회하게 합니다. 트래비스는 그곳에서 아들 헌터를 만나게 되고, 둘은 관계 회복에 힘쓰게 됩니다. 그 후 앤에게 제인의 소식을 듣게 되고, 트래비스는 헌터와 함께 생모이자 자신의 아내인 제인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영화 줄거리

    텍사스에 위치한 어느 황량한 사막,

    초라한 행색의 한 남자가 홀로 그곳을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남자는 간신히 마을 어귀에 도착해 한 술집으로 들어갑니다. 심각한 갈증에 물을 찾는 남자, 결국 그는 입안 가득 얼음을 넣더니 그대로 기절하고 맙니다. LA에 살고 있는 월트는 텍사스의 어느 병원으로부터 형 트래비스를 데리고 가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4년 전 실종됐던 형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그는 무언가 불안감을 느끼지만, 하나밖에 없는 형을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그는 곧장 텍사스로 향합니다.

    그렇게 두 형제는 4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트래비스는 동생도 알아보지 못하고, 그의 부름에 도무지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날 밤 월트는 트래비스의 몸단장을 하고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트래비스에게는 제인이라는 아내가 있었는데, 4년 전 어느 날 그들은 아들 헌터만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월터는 홀로 남겨진 조카를 집으로 데려와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았는지, 트래비스는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트래비스는 지금 파리로 갈 수 있냐고 묻습니다. 곧 있어 그들은 LA에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지만, 어쩐 일인지 트래비스는 계속해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고, 결국 그들은 차를 타고 LA까지 향하게 됩니다. LA로 가는 길에 트래비스는 한 사진을 보여주며, 텍사스에 파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으며, 자신이 그곳에 땅을 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이 자신들의 부모님이 처음으로 사랑을 나눈 장소라고 합니다. 형제는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이틀밤을 꼬박 달려 그들은 마침내 LA에 도착하게 되고, 트래비스는 드디어 아들 헌터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4년 만에 만난 부자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만 감돌뿐입니다. 헌터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외면할 나쁜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이미 월트와 앤이 자신의 친부모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트래비스는 헌터와 가까워지기 위해 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트래비스는 앤에게 헌터가 원하면 방과 후에 헌터와 함께 걸어오겠다고 합니다. 앤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트래비스는 방과 후 헌터와 같이 하교하기로 하고, 학교 앞에서 헌터를 기다립니다. 하교 후 헌터는 트래비스를 발견하고, 친구에게 같이 가도 되냐고 묻고, 트래비스를 못 본 채하고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날 밤 월트는 헌터에게 트래비스가 친아버지라는 걸 알고 있는지 묻고, 형은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

    그날 밤 월트는 그들을 위해 과거에 찍은 한 비디오를 보여줍니다. 영상에는 트래비스와 그의 아내 제인, 그리고 헌터의 행복했던 시절이 담겨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던 트래비스는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 되고, 그 모습을 본 헌터도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트래비스는 옷을 쫙 빼입고, 학교 앞에서 헌터를 기다립니다. 헌트와 친구가 학교에서 나오면서 트래비스를 보게 되고, 친구는 아는 사람이냐고 묻자, 헌터는 우리 아빠의 형이라고 하며, 둘 다 아빠라고 합니다. 그렇게 친구와 헤어지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부자는 각각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됩니다. 헌터는 트래비스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며, 그렇게 한참 동안 거리를 두고 있던 부자는 어느새 서로 꼭 붙어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제 그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더욱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한편 앤은 아들처럼 키워온 헌터를 잃게 될까 걱정하기 시작하고, 그녀는 트래비스를 떠나게 하기 위해 제인의 행방에 대해 말해 줍니다. 4년 전 그날 앤에게 헌터를 맡긴 것은 제인이었으며, 그녀는 매달 똑같은 날에 휴스턴의 한 은행에서 헌터의 양육비를 송금해 주고 있다는 말을 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트래비스는 제인을 찾아 떠나기로 마음먹고,

    그는 헌터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는데, 지난밤 앤과 트래비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헌터는 자기도 엄마를 찾으러 가겠다고 조릅니다. 결국 그들은 같이 휴스턴으로 향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월트 부부는 헌터를 걱정하지만, 헌터는 자신의 친 아들이 아니기에 그들은 헌터를 막지 못합니다.

    휴스턴으로 향하는 동안 부자는 더욱더 부쩍 가까워지고, 그들은 어느새 휴스턴에 도착합니다. 앤이 알려준 은행에 도착한 그들은 무턱대고, 제인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한참이 흘러 헌터는 은행에서 나오는 차 한 대를 발견하고, 사진을 꺼내 보며, 그녀가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헌터는 서둘러 트래비스에게 연락해 그녀를 뒤 따라갑니다.. 그렇게 한 참을 달려 그들은 어느 한 장소에 도착하게 되고, 트래비스는 헌터를 차에 놔두고 홀로 제인을 확인하러 가기로 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트래비스는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내부였고, 숫자가 적혀 있고,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그는 그곳에 있는 다른 남자들처럼 커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4년 만에 아내 제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유리 너머에 앉아 있는 제인은 아저씨는 날 봐도 난 못 본다고 합니다.

    그곳은 유리벽 사이로 유사 성행위를 즐기는 환락가 엿습니다. 제인을 보며 슬픔에 젖어 있던 트래비스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나 버립니다. 그렇게 마음이 심란한 트래비스는 헌터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줍니다. 헌터는 뭐냐고 물어보자 공터를 샀다고 합니다. 헌터는 어디에 있냐고 묻자 파리, 텍사스라고 합니다. 그날 밤 그는 술에 취해 잠이 들고,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트래비스는 모든 불행의 시작이 자기 자신 때문임을 알고 있었고, 제인과 헌터를 만나게 해 주고, 자신은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트래비스는 녹음기에 자신의 심정을 헌터에게 들려주기 위해 녹음을 하고,

    아침에 일어난 헌터는 녹음기를 틀어 듣습니다. 트래비스는 헌터를 호텔에 놔두고,

    다시 한번 제인을 만나 담담히 자신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젊고 예쁜 아내를 뒀던 남편은 그녀를 매우 사랑했지만, 아내에게 지나치게 집착했던 그는 언제부터인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녀를 자신의 울타리에 가두려 했던 자신의 만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던 제인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조금씩 깨달아 가게 됩니다.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다정하게 대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에게 마음을 돌린 뒤였고, 더 이상 남편에게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아들을 데리고 도망가려고 하자, 그는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줄에 묶어 둔 채 잠이 듭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니 집은 불타고 있었고, 아내와 아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합니다.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그는 그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4년간 길거리를 방황하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녀는 방에 불을 끄고, 유리벽 너머 트래비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트래비스는 헌터와 같이 왔다고 말하고, 헌터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메리디안 호텔 1520호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제인은 트래비스를 붙잡지만, 그는 헌터의 위치만 알려주고, 그곳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마침내 제인은 헌터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트래비스는 홀로 어디론가 떠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리뷰

    이 영화는 1984년도에 제작된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영상과 디자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수많은 디테일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에는 유독 붉은색이 많이 등장하는데, 붉은색의 의미는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트래비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자기 자신이 가장 온전했던 순간 어머니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그 순간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고향인 텍사스를 방황하고, 어머니가 자신을 임신한 텍사스에 파리의 땅을 사들여 그곳에서 제인과 행복한 미래를 꿈꿔왔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헌터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를 되돌려 주고 자기 자신은 다시 어머니를 찾아 그들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영화 후반부의 트래비스가 제인을 찾아가 들려주는 얘기는 약 20분에 달하는 장면으로 실제로는 정말 눈물을 머금게 하는 명장면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