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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클럽" 영화는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헬레나 본햄 카터가 출현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소개와 줄거리, 리뷰, 영화의 감독의 의도와 결론을 알아보았습니다.
영화 소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이비드 핀처의 1999년 영화,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주연으로 나왔고, 자레드 레토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개봉 당시 세븐으로 유명세를 얻은 핀처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저항정신의 상징이자 데이비드 핀처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의 줄거리
무려 6개월간이나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던 잭, 그는 병원을 찾아가 약을 처방받으려 했지만 의사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잠만 잘 자면 약이 필요 없다는 의사, 그의 말을 확인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자신의 고통이 더 크다고 증명하고 싶었던 건지, 잭은 의사의 권유대로 한 모임에 참석합니다.
그리곤 거기서 밥을 만납니다.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밥과, 그의 가슴에 파묻혀 알 수 없는 울음을 터트리는 잭, 믿기지 않게도 잭은 이날 이후 불면증에서 해방되지만, 대신 모임 중독자가 됩니다.
여러 모임을 떠돌며 그 안에서 자유를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지도 못했던 방해꾼이 등장합니다. 말라, 그녀는 여자임에도 아주 당당하게 고환암 모임에 참석했고, 그 후 잭이 가는 모임마다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신과 똑같은 짓을 하는 그녀를 의식해서인지 다시금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 잭, 기회를 엿보다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둘은 모임을 두고 어디를 갈지 서로 나눕니다.
잭의 직업은 자동차 리콜 심사관이었습니다. 전국을 떠돌며 사건 사고 현장을 찾아야 했기에 늘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그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꿈을 자주 꾸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내에서 한 남자와 마주칩니다. 창가에 앉아있던 그는 비상시 매뉴얼을 읽다가 자리를 바꿔달라는 농담을 던지곤 갑자기 자기가 비누장사라며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습니다.
일을 끝마친 잭을 반기는 건 불타버린 집이었습니다. 그토록 아끼던 가구가 모두 불타 버렸습니다. 그 잿더미에서 말라의 연락처를 발견한 잭은 무작정 그녀에게 다이얼을 돌렸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러다 비행기에서 대화를 나눴던 타일러를 떠올립니다.
타일러는 무미건조하지만 아주 효과적인 방법으로 잭을 위로해주려 합니다.
우리는 소비문화의 부산물일 뿐이라며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호텔로 가겠다는 잭을 자기 아지트로 데려가려 하는데,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한 대만 때려 달라는 타일러, 둘은 치고받습니다.
그리곤 아지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둘은 다시금 고통을 주고받았고, 둘이 싸우는 모습은 난장판에 타일러의 숙소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었습니다. 타일러의 영향을 받은 건지, 싸움 때문인 건지 잭의 불면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의 성격 또한 조금씩 대범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싸움에 참여하는 인원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져 모임으로 발전하기까지 합니다.
그때부터 잭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그 모임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모임의 이름은 "파이트 클럽"입니다.
타일러는 파이트 클럽이 열릴 때마다 항상 규칙을 강조했습니다. 클럽에 대해 말하지 말 것, 상대가 쓰러지거나 비명을 지르면 싸움을 멈출 것, 1대 1로만 붙을 것, 한 번에 한판만 벌일 것, 상의와 신발을 벗을 것, 싸울 수 있을 때까지 싸울 것, 그리고 마지막 여기 처음온 사람은 무조건 싸운다.
파이트 클럽의 멤버들은 싸움을 통해 그간 억눌려 있던 본능과 본성 그리고 자유를 맘껏 발산하려 했습니다. 이들에게 승패는 중요치 않았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라에게 전화가 오고,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잭은 이 여자가 그저 귀찮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달리 잭은 꿈속에서 그녀와 관계를 하다 잠에서 깨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타일러의 변기엔 콘돔이 가득하고, 눈앞엔 말라가 서 있습니다. 알고 보니 올려두었던 전화를 받은 타일러, 타일러는 말라와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날밤 둘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지방 흡입 수술을 한 사람들의 지방으로 비누를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일러에겐 다른 목적이 있는 듯했습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잭은 발버둥 쳤지만, 타일러는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일러의 구속은 자유를 선물해 줬고, 이후 잭은 타일러와 완벽하게 동화됩니다.
잭에게 잠시나마 해방감을 선물해 줬던 밥, 그 역시 파이트 클럽의 일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신입 회원들이 빠르게 늘어나자 타일러는 그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이 클럽에 사장입니다.
그는 허락 없이 지하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잔뜩 화가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일러는 여길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미친개처럼 사방에 피를 뿌려댔고, 결국 항복을 받아냅니다. 승리를 거머쥔뒤 멤버들에게 미션을 주는 타일러, 싸움을 걸고 져주라는 것입니다. 이 쉬워 보이는 숙제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모두가 싸움을 피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이 누군가에게 싸움을 거는 사이, 잭은 드디어 정신이 나갔는지 사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곤 제안을 가정한 시비를 걸다 마치 타일러처럼 미친개가 돼 자신의 꼬리를 잘근잘근 씹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일러는 스스로에게 미션을 부여하곤 한 남자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얼마 뒤 사람들이 집 앞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고, 타일러는 그들과 함께 군대를 조직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잭은 그저 당황스럽기만 한데, 타일러는 행동반경을 점점 더 넓혀 갔습니다.
자신이 소외된다고 생각한 잭은 파이트 클럽에서 신참을 짓밟으며 분풀이를 하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집에 가난 차 안에서 타일러에게 분노를 퍼붓는데, 오히려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됩니다. 집을 폭파시킨 사람이 타일러인걸 알았습니다.
다음날 타일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대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말라는 또다시 아지트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밥은 머리에 총을 맞고 시체가 되어 돌아옵니다.
타일러를 찾기 위해 여러 도시를 가보지만,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타일러, 그러다 어떤 회원이 자신에게 타일러 더든이라고 하는데, 말라에게 전화해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지만 말리 또한 타일러 더든이라고 말합니다.
잭은 타일러와 동일인이라는 걸 알게 되고, 집 폭발 사건을 맡은 형사를 찾아가 초토화 작전에 대해 말해버립니다. 초토화 작전의 마지막 단계인 건물 폭파를 막기 위해 직접 찾아갑니다. 자기 자신과 이리저리 싸우며 정신을 잃어버리는데,
잭은 타일러라는 허상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입에 총을 쏴버립니다. 말리에게 이제 다 잘 될 거라고 말하는 순간 건물들이 하나둘씩 폭파합니다.
잭은 말리의 손을 잡고 그 광경을 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리뷰
잭은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우리들을 말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던 그의 모습은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피곤에 절어 있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잭의 유일한 취미는 가구 모으기였습니다. 가구를 집에 채워 넣으면 더 이상 그것에 대한 고민, 빈자리에 대한 고민, 이런 것들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취미생활을 해도 잭의 불면증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됩니다.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자기와 똑같은 짓을 하는 말라를 보며, 여자임에도 고환암 모임에 참석했던 말라, 고환암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음에도 모임에 참가해 위로를 받았던 잭, 타인의 고통을 이용해 자위를 하던 둘의모습은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잭이 화를 냈던 겁니다.
영화 속엔 복선이 끊임없이 깔려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신전화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전화벨이 울리던 장면, 잭과 타일러의 가방이 같은 제품이었다는 것, 잭의 내레이션과 타일러의 행동이 일치했던 것, 변기에 콘돔, :또는 말라의 눈빛이나 대사 등등.
영화 속에서는 타일러와 잭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TV속에 등장하던 타일러의 모습도 마찬가지겠네요. 더 나아가 영화 속에선 에드워드 노튼을 향해 잭이라고 부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잭이 모임에서 이름을 자주 바꿨던 건,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결론적으로 잭은 타일러 더든이었습니다. 타일러는 다중인격을 만들어낸 뒤 그에게 타일러라는 본명을 양보했고, 자신에겐 잭이라는 가명을 부여했던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잭이 실제론 타일러였다는 소리입니다.
영화감독의 의도와 결론
영화의 감독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생기 없이 살아가는지, 아니 죽어가는지를 잭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타일러를 통해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자기 계발은 자위행위에 불과하고, 인간은 누구나 다 망가진다며 독설을 날린 뒤 다 잃어봐야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며,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도 했고, 우린 누구보다 똑똑하고 강하지만 별 볼일 없는 직업의 틀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허영과 과소비에 대해 지적을 하기도, 현실을 냉정하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꿈을 잃은 사람에겐 총구를 들이대기까지 했습니다. 영화 속 사람들은 그런 타일러 더든에게 모여들어 새로운 꿈을 꾸며 그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려 했는데, 이때 감독은 변질되는 파이트 클럽을 통해 경고를 날렸습니다. 개개인들이 하나의 목적을 가진 집단화 됐을 경우, 비극은 또다시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는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흘러나온 그럴듯한 말들로 인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현시키는 거라고 말입니다. 쉽게 말해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 것들을 부숴버리고, 알에서 깨어나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이후 감독은 영화 끝 무렵 거대한 외벽처럼 서있던 금융사의 건물들을 모조리 다 부숴버렸습니다. 우리를 구속하고 있던 모든 족쇄를 끊어버림과 동시에 시야를 넓혀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물이 무너지며 타일러는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말라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곤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잭이라는 가명이라 던 지 타일러인 척했던 제2의 자아가 아닌 진짜 타일러, 타일러 그 자체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