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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프 픽션

    "펄프 픽션"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하고 1994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 획기적인 영화는 여러 이야기가 엮여 이습니다. 제목의 의미와 줄거리, 영화의 금가방과 금시계의 의미도 알아보았습니다.

    영화 제목의 의미

    이 영화의 제목인 "펄프 픽션"은 잡지 한귀퉁이에 소개되는 싸구려 연작소설을 말한다. 짧게 조각난 회차 안에서 각 회마다 기승전결식 구조적 흥미를 줄 방법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대신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작가가 선택한 자극적인 내용이 가득 차 있다. 그렇게 발행순으로 조각난 자극적인 내용의 소설을 아무렇게나 순서에 상관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 내려간다고 가정한다면 이 영화의 내용과 조각나고 뒤엉킨 순서가 이해가 된다. 이는 곧 펄프 픽션과 그것을 읽는 행위 그 자체를 순수히 영상화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줄거리 요약

    청부살인업자 줄스 윈필트와 빈센트 베가는 갱스터 보스인 마셀러스 윌러스로부터 "사업파트너 브레트에게서 서류가방을 되찾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아파트를 나선다. 두 사람은 브렌트가 머무는 곳에 들이닥치고, 빈센트가 서류가방의 내용을 확인한다. 줄스는 브레트의 동료 중 한 명을 사살한 다음, 마셀러스를 배신하려 했다는 이유로 브레트를 살해하기 전 성경의 한 구절을 읊는다. 두 사람은 브레트를 함께 가차 없이 쏴 죽이고는 서류가방을 챙겨 마셀러스에게 전달하러 간다. 하지만 마셀러스는 복싱챔피언 버치 쿨리지에게 다가오는 경기에서 일부러 지도록 매수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잠시 시간이 나게 된다

    다음날 빈센트는 마약 딜러 랜스로부터 헤로인을 구매한다. 약을 투여한 그는 사전약속대로 마셀러스가 출장간 사이 그의 아내 미아를 만나 차로 픽업하고,

    1950년대 콘셉트의 레스토랑 '잭 래빗 슬림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트위스트춤 대회에 참가해 우승 트로피를 쥐고 귀가한 두 사람, 빈센트가 화장실에 간 사이, 그가 챙겨뒀던 헤로인을 발견한 미아가 코카인으로 오해하고는 들이마셨다가 과다복용으로 쓰러진다. 빈센트는 미아를 데리고 랜스네 집으로 달려가서 가슴에 아드레날린 주사를 꽂아 가까스로 되살려낸다.

    버치는 마셀러스의 제안을 마다하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에 모자라 상대방을 실수로 죽여버리고 만다. 갱스터의 감시를 피해 모텔로 향한 버치와 그의 여자친구 파비안은 조심스레 도피 할 준비를 한다. 이때 파비안이 실수로 버치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황금시계를 두고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버치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시계를 챙기러 아파트로 돌아간다. 집안에 들어선 버치는 부엌 카운터에 왠 MAC-10 한 정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장실 변기물이 내려가는 소리를 듣는다. 문이 열리자 나타난 것은 버치를 죽이러 온 빈센트였고, 버치는 그 자리에서 총을 격발해 처치한 다음 한쪽 구석에 내버려 두고 도망간다.

    차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던 버치가 신호에 걸려 정차하는 사이, 마침 횡단보도를 건터던 마셀러스가 버치를 포착하고 달려든다. 서로 쫓고 쫓기던 두 사람은 어느 전당포 안에 들어가세 되는데, 그 집주인인 메이너드가 총부리를 겨누고 협박하여 지하실에 포박당한 처지가 된다. 알고 보니 게이 강간범이었던 메이너드는 경비원 제드와 함께 마셀러스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강간을 당할뻔한다. 하지만 버치가 그를 죽이고 마셀러스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버치에게 자신을 구한 대가로 배신은 용허를 하겠지만 이틀 안에 LA를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빈센트는 총알이 빗나가서 발아 남았고 줄스는 기적이라면서 대화를 하다가 마빈을 죽이고 시체를 처리하려고 친구 지미의 집으로 간다. 지미는 아내가 오기 전에 빨리 해결하라고, 했고 보스에게 도움을 청하여 해결사 울프가 찾아온다. 울프는 상황을 모두 정리하고, 사건을 깨끗이 정리하게 된다.

    그릴에 온 빈센트와 줄스는 브렛의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것이 신의계시라면서 갱스터 생활을 정리하였고, 종교적 구도자의 삶을 살 거라면서 줄스를 설득하려 하지만 줄스는 이미 마음이 떠나서 답답해하기만 한다. 이때 빈센트가 화장실을 가고, 펌피 킨 과 허니 버니가 강도를 벌이다가 줄스에게 제압당한다. 그 후, 둘은 그들을 살려주고 커피숍에서 나오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펄프 픽션 영화의 두 가지 아이템 분석

    "펄프 픽션"은 현대 고전이라 블러도 손색이 없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대표작입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분들 중에는 이게 뭔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펄프 픽션"이 하는 이야기가  대체 뭘 의미하는지 영화 속 퍼즐을 한번 제대로 맞춰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판 커플 강도가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에도 이 레스토랑에서 끝을 맺습니다. 이렇게 수미상관 구조를 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화 시작에서 화두가 되는 질문을 던지고, 그리고 엔딩에서는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죠, 그럼 이 커플강도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무엇일까요?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한 가지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폭력사태를 피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펄프 픽션"이라는 영화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니가 죽거나 , 내가 죽거나 하는 폭력의 상황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려면 우리는 또 다른 질문에도 답을 해야 합니다. 바로 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말이죠. 그 답은 영화의 맨 마지막에 가서 닉 퓨리의 한 마디를 통해서 정리가 됩니다. 폭력이 발생하는 이유, 그리고 폭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타란티노 감독의 철학을 축약한 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는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중요한 두 가지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금가방"이고 하나는 "금시계"입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금가방의 주인은 바로 갱스터 두목인 마셀러스입니다. 그는 이 영화 속 캐릭터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그 지역의 권력자입니다. 반면 금시계 주인은 가진 게 별로 없는 실패한 권투선수 버치입니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들 중 가장 밑바닥에 위치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결국 금가방은 강자의 소유물이고, 금시계는 약자의 소유물입니다.

    강자인 마셀러스는 약자들이 자신의 금가방을 노리자  부하들을 보내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합니다. 반대로 약자인 버치 역시 금시계를 잃어버리자 분노에 휩싸이고 그것을 되찾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릅니다. 도대체 금가방과 금시계가 뭐라고 이렇게 폭력을 유발하는 것일까요? 바로 마셀러스의 말속에 단서가 있습니다. "빌어먹을 자존심" 마셀러스의 이 대사를 버치는 나중에 똑같이 되돌려줍니다. 둘 사이의 자존심 투쟁은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끝날 듯합니다.

    금가방과 금시계가 상징하는 건 다름 아닌 자존심입니다. 타란티노가 말하는 폭력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원인 그건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존심 충돌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강자와 약자 사이의 자존심이 충돌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자존심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인 것입니다. 강자의 자존심은 크고 빛납니다. 그래서 금가방을 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빛에 매료가 됩니다. 하지만 약자의 자존심은 작고 보잘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버치의 연인마저도 그것을 까먹고 잃어버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금가방이든, 금시계든 그것을 빼앗기거나 잃어버렸을 때 사람들은 분노하며 때로는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강자에게나 약자에게나 자존심이란 그렇게도 소중한 것입니다.

    버치의 어릴 적 기억에 따르면 금시계는 베트남전쟁에서 죽은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유품입니다. 그런데 포로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는 이 금시계를 베트콩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항문 속에 숨겨두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항문은 약자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꼭꼭 숨겨두는 곳입니다.

    "펄프 픽션"은 이렇게 강자와 약자, 금가방과 금시계 사이의 충돌과 화해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