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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없는 삶" 영화는 과거 참전용사였던 윌은 인간 집단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딸인 '톰'과 함께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끝자락에 위치한 광활한 산림 지역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영화의 소개와 줄거리, 리뷰입니다.
영화의 소개
"흔적 없는 삶"은 데브라 그래닉이 감독한 2018년작으로 작가 피터 록의 소설 my abandonment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벤 포스터가 연기한 '윌'과 그의 딸 토마신 맥켄지가 연기한 '톰'은 오레곤주 포틀랜드 끝자락에 위치한 광할한 산림 지역의 포레스트 파크에서 몇 년간을 숨어서 지내다 발각되어 기관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면서 윌과 톰은 갈등을 겪습니다. 평론가 점수와 관객점수가 다소 차이가 납니다.
영화의 줄거리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근처의 울창한 숲, '톰'은 이곳에서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부녀는 생존에 필요한 대부분을 자급자족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톰은 야영지 근처에서 숲 관리인들이 숲을 가꾸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곳은 국립공원이었고, 부녀는 무슨 이유에선지 이곳에 숨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빠 '윌'은 딸에게 혹시나 모를 위험에 은폐술을 알려주고, 톰은 군말 없이 아빠의 말에 따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내로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톰은 가끔씩 찾아오는 이날이 마냥 설레기만 합니다.
가장 먼저 병원부터 찾는 윌은 약을 처방받고, 간단히 장을 본 그는 처방받은 약을 한 노숙자에게 팔려 하는데, 과거 참전용사였던 윌은 전쟁을 겪고 난 후, 인간 집단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스스로를 문명으로부터 격리시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숲 속을 거닐다 낯선 사람을 발견합니다. 아빠에게 혼나는 게 두려웠던 톰은 이 사실을 숨깁니다. 이때 개 짖는 소리가 나고, 윌은 훈련이 아니고 실전이라며 톰과 함께 몸을 은폐합니다. 결국 톰의 이 선택이 부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맙니다. 개의 후각 앞에서는 은폐술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렇게 윌과 톰은 발각되고, 톰은 난생처을 아빠와 헤어지게 됩니다.
부녀는 각자 격리되어 몇 가지 테스트를 받고, 톰의 안전이 확인되고 나서야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줍니다.
기관에서는 둘을 위한 임시 거처를 마련해 줍니다. 윌과 톰은 평범한 이 공간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결국 부녀는 따뜻한 집을 두고, 야외에서의 취침을 택합니다. 기관의 지시에 따라 윌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일을 시작하고, 복지사는 톰의 나이대에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다줍니다. 톰을 학교에 등록할 서류들도 가져옵니다. 이어 집주인의 부탁으로 종교 활동에도 참여하며, 나름의 노력을 해보지만 윌은 지금의 생활이 더없이 괴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톰은 아빠와는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래 아이와의 대화에 톰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윌은 그렇게 톰을 기다립니다. 집에 돌아온 톰은 어떤 아이를 만나 토끼에 관해 이야기하느라 늦었다고 걱정하게 하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톰은 학교에 가면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입니다. 톰이 살았던 방식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 말하지만 윌은 애들의 판단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학교생활을 채 경험하기도 전에 윌은 이곳으로부터 벗어나려 합니다. 자신들이 있던 숲으로 돌아가는 윌과 톰, 윌은 감시원들이 찾을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려 하고, 톰은 마지못해 아빠를 따라나섭니다.
윌과 톰은 버스를 탑니다. 그때 사복 경찰이 나타나 버스 안을 수색하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앞 좌석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소녀를 데리고 내립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녀의 여정은 계속되고, 버스는 휴게소에 도착하고, 윌은 혹시 모를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버스를 다시 타지 않습니다. 그렇게 윌은 트럭기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트럭기사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톰을 따로 불러 문제가 있으면 지금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톰은 아빠와 함께 차에 태워주기를 원했고, 그렇게 윌과 톰은 워싱턴을 지나 트럭에서 내리게 됩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두 사람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추운 날씨와 함께 부츠에 물이 새며 톰의 발은 꽁꽁 얼어붙는데, 그렇게 부녀는 길고 긴 혹한의 밥을 보내게 됩니다.
날이 밝고, 길을 나아가던 중 비어 있는 오두막집을 발견한 부녀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단 불을 피우고, 따뜻한 차를 끓여 마시고, 윌은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마을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밤 늦도록 윌이 돌아오지 않았고, 톰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맙니다. 해가 뜨자마자 아빠를 찾아 나선 톰은 얼마 안 가 쓰러져 있는 아빠를 발견합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렇게 톰과 윌은 이동식 주택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곳에 사는 '데일'은 병원으로 가야된다고 전화를 하려 하자 톰은 전화하지 말라고 합니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물음에 톰은 문제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는 수 없이 육군 위생병 출신 '블레인'의 도움으로 간단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블레인은 다리가 부러져 연조직에 상처를 많이 입어서 나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합니다.
마음씨 착한 데일은 부녀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줍니다.
톰은 자연스레 이곳 사람들의 삶을 배워 나가고, 평화롭고 여유 있는 공동체의 삶에 천천히 젖어듭니다.
톰은 윌과 이곳에 더 있고 싶다고 데일에게 말하며 돈을 건넵니다. 데일은 아빠가 좋아질때까지 있어도 된다고 하며 돈을 받지 않습니다. 만약 오래 있고 싶으면 물과 프로판가스 비용만 있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톰은 오래 머물겠다고 하고 약간의 돈을 내게 됩니다. 데일은 숲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루에 필요한 물건과 먹을 것을 넣고, 몇 년 동안 못 봤지만 음식을 가져갈 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자루를 나무에 걸어 놓습니다. 나중에 가보면 항상 자루 안은 비어있다고 말합니다.
톰은 자신이 느낀 좋은 감정들이 아빠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톰은 아빠에게 벌통 안을 보여주고, 보호장구를 벗고 벌을 느낍니다. 윌에게 더 있기위해 돈을 냈다고 하고, 윌은 잘했다고 합니다. 윌은 차츰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끝내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숲 속으로 떠나려 합니다. 떠나지 않으려는 톰의 간절한 부탁에도 윌은 결국 떠나는 길을 택합니다.
함께 숲 속으로 걸어가던 중 톰은 윌에게 공동체에 남겠다고 합니다. 윌은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에 눈물이 흐르고,
그렇게 둘은 각자의 삶을 향해가는 두 사람의 먹먹한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리뷰
영화는 대자연의 숲 속에서의 생활을 두 부녀가 살아가면서 보여줍니다. 숲 속의 나무와 초록 빛깔의 숲을 보여 주면서 마음에 안정감이 들고, 한 번은 저런 삶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윌은 전직 군인으로 묘사되어 군대에서의 야영 시 지형지물을 익히고, 은폐, 엄폐에 대한 방법들도 배운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윌은 그런 향수에 젖어서 인지 숲 속 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에 공감할 수는 있지만, 톰은 왜 함께 하게 되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영화에서는 톰에 엄마에 대한 언급이 없어 윌과 함께 있는 톰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왜 이런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톰이 언제부터 함께 했는지 등이 언급이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각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